위기의 SK 희소식, 이승호-고효준 복귀시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8 13: 01

왼손 불펜 요원이 턱없이 부족한 SK에 지원 병력이 도착할 수 있을까. 아직 그 시기를 확신하기는 이르지만 적어도 멀리서 출발했다는 무전이 들린다. 베테랑 이승호(38)와 최대 기대주 고효준(31)이 본격적인 컨디션 회복에 들어갔다.
SK는 올 시즌 불펜 문제에 고민하고 있다. 7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이 5.85로 리그 최하위다. 전체적인 불펜 요원들의 컨디션과 구위가 좋지 않은 가운데 최근에는 마무리 박희수마저 두 차례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사기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1군 선수들을 대체할 만한 대기 자원들도 마땅치 않다. 백인식 여건욱 이창욱 등 가장 1군에 가까웠던 선수들이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간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만수 SK 감독도 “마땅히 올릴 만한 투수가 없다”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상황이 팀의 전략을 강제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여유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2군에서 여러 선수들이 담금질을 하고 있는 가운데 3군(재활군)에서도 눈에 띄는 두 선수가 있다. 이승호와 고효준이다. 이승호는 팔꿈치와 허리 부상으로 최근 2년간 재활에만 매달렸다. 고효준은 지난 4월 공익근무를 마치고 다시 유니폼을 입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두 선수 모두 1군에서 뛰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할 경우 후반기에는 요긴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괌과 사이판으로 이어진 SK 재활캠프에서 ‘모범생’으로 손꼽혔던 이승호는 지난 1일 경산에서 열린 삼성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⅔이닝에서 안타 1개를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출루를 막고 무난하게 첫 경기를 마쳤다. 고효준은 3군에서 두 차례 투구를 했다. 특별한 문제없이 투구를 소화하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두 선수는 부상으로 고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당 부분 회복된 상황이다. 이승호는 등판 후 골반 쪽에 다소 통증이 있어 3군으로 내려갔지만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니다. 연투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 남아있다. 고효준은 입대 전 좋지 않았던 팔꿈치 수술을 했고 재활은 끝난 상태다. 몸도 착실하게 잘 만들어 구속이나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2년 넘는 공백이 있는 만큼 감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SK 불펜에는 왼손 투수가 딱 두 명 뿐이다. 진해수와 박희수다. 이 중 박희수는 마무리로 활용폭이 제한되어 있다. 결국 진해수에게 많은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실제 진해수는 올 시즌 31경기 중 21경기에나 나섰다. 왼손 타자가 늘어난 요즘 추세에서 한 명의 왼손 요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두 선수의 복귀 시점을 보수적으로 잡는 이 감독도 이들이 돌아온다면 팀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숨기지 않고 있다. 경험 많은 두 선수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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