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 외인트리오, 명예회복은 언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8 06: 20

조조 레이예스(30)는 한 때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공”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루크 스캇(36)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경력”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안았다. 로스 울프(32)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엿다. 하지만 이들은 각기 다른 사정으로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의 명예회복 여부에 SK의 올 시즌도 달려 있다.
SK는 현재 세 명의 외국인 선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로스 울프는 전완근 부상으로 2주 넘게 전력에서 빠져 있다. 4번 타자로 시즌 초반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루크 스캇도 왼 손목 부상으로 2군에 있다. 등록 가능 시점을 고려하면 20일은 활용하지 못한다. 그나마 1군에 있는 조조 레이예스는 성적이 좋지 못하다. 외국인 덕을 가장 못 보는 팀이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이 펄펄 날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답답함이 커진다.
세 선수는 각기 큰 기대를 받았다. 한국에 건너온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최정상급 경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큰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는 탓일까. 요새 세 외국인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조용한 성격은 울프는 그렇다 치더라도 평소 활발한 성격인 스캇과 레이예스 또한 묵묵히 개인 일정만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명예회복의 기회는 남아있다. 지금까지는 잊고 앞으로 잘하면 되는 일이다. 우선 울프는 다음주 복귀한다. 13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3연전 중 하루에 출격할 예정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일단 불펜으로 경기에 나서보고 상황에 맞게 일정을 조절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울프는 부상 전까지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24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정상적인 몸 상태만 찾는다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스캇도 손목 부상 치료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팀에 미안하다”라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스캇은 최근 티배팅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1군 엔트리에서는 말소됐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배팅볼도 친다. 아직 100% 힘으로 방망이를 돌리는 것은 아니지만 일주일 전에 비하면 확실히 힘이 붙었다. 가벼운 토스로 수비 훈련 또한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내 손목이 빨리 나을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라고 할 정도로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는 중이다.
레이예스는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의 지적에 따라 공을 놓는 타점을 높였다. 물론 금세 효과가 나타날 일은 아니다. 첫 경기였던 6일 문학 삼성전에서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2개의 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다만 고질병이었던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6⅓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 감독도 이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볼넷만 없다면 기본적인 몫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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