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가장 먼저 20도루 돌파 '독보적인 1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8 06: 47

LA 다저스 내야수 디 고든(26)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20도루를 돌파했다.
고든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빨리 20도루 고지를 점했다.
2-3으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온 고든은 워싱턴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고, 빠른 발을 앞세워 1루에서 살았다. 내 야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고든은 1사 1루 핸리 라미레스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에 성공했다.

지난 4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개의 도루를 폭발시킨 고든은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 도루를 하지 못했다. 19도루에서 아홉수에 걸리는 듯했으나 이날 4경기 만에 20호 도루를 기록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로써 고든은 팀의 34번째 경기이자 자신의 32번째 경기에서 2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가공할 만한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도루 부문 2위 에릭 영 주니어(뉴욕 메츠)도 이제 12개로 고든에 8개나 뒤져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페이스로 도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고든은 첫 해부터 56경기에서 24도루를 기록했다. 2012년 87경기에서 32도루로 주력을 과시한 그는 지난해 38경기 출장에 그치며 도루도 10개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다시 20도루 고지를 점하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2할5푼6리의 약한 타격 때문에 출루 기회가 제한돼 있었던 고든이지만 올해는 타율 3할4푼1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도루 실패 19개로 도루 성공률이 77.6%였지만, 올해는 20도루를 하는 동안 실패가 3번 뿐이다. 도루 성공률이 87.0%로 10% 가량 상승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도루는 지난 1887년 휴 니콜이 기록한 138개. 1900년대 현대 야구 이후로는 1982년 리키 헨더슨의 130개가 최다 기록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2007년 호세 레이예스의 78개가 최다 도루. 산술적인 페이스로 고든은 올해 약 95.3개의 도루가 가능하다. 고든의 질주가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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