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역린'의 힘이 빠지는 새 '표적'의 추격에 불이 붙었다. 5월초 극장가 박스오피스에 대역전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역린'과 '표적'의 한국영화 쌍끌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영화 사이에 순위 변화가 예고되는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극 대작 '역린'은 지난 7일 전국 897개 스크린에서 총 8만1976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이어갔다. 누적관객수는 254만 3561명이다. 2위는 액션 스릴러 수작 '표적'으로 6만7901명 동원으로 누적 142만2498명을 기록중이다.
1위와 2위의 관객수가 5월 황금연휴 초기의 더블 스코어 가깝던 차에서 사정권 이내로 좁혀든 게 이날 하루 박스오피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1만5천 정도의 관객 차는 순식간에 뒤바뀔 수준. 더군다나 '역린'은 이날 897개의 스크린으로 '표적' 622개 보다 월등히 많은 극장 상영관을 확보해 실제 관객 점유율에서는 이미 뒤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4월 30일 개봉한 현빈 주연 '역린'은 6일만에 200만 고지를 넘어서는 등 안정적 흥행 기류 속에 300만 고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정조 역을 맡은 현빈의 화려한 컴백 변신과 강렬한 카리스마가 단연 돋보이지만, 악역 한지민의 연기력 논란 등 멀티캐스팅의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갈수록 흥행 탄력을 잃는 중이다.
류승룡, 이진욱, 유준상 주연의 '표적'은 '역린'과 같은 날 개봉해 5일만에 100만 돌파를 이뤄내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극의 재미는 오히려 '역린'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장르와 색깔이 각기 다른 두 영화는 비수기와 세월호 참사 분위기로 침울했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며 본격적인 성수기의 포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5월은 상반기 중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달이다. 두 영화는 화제의 신작들이 개봉하는 중반까지 흥행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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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표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