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라탄, 마음에 듭니다".
박은선과 여민지 등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제18회 2014 AFC 여자아시안컵에 대비해 지난달 22일부터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2주 가량의 훈련을 받았다.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파주공설운동장에서 베트남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11일 여자아시안컵이 열리는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국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린 박은선의 각오는 와신상담이다. 많은 부침을 겪었던 지난달을 딛고 일어서겠다는 의지다. '성별논란' 등을 이겨내고 천신만고 끝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은선이기 때문에 대표팀 뿐만 아니라 안팎으로 기대가 굉장하다.
4년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표 이미지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을 올려 놓았다. 스웨덴 출신의 공격수인 이브라히모비치는 박은선이 추구하는 선수다. 큰 키로 공중볼에 강하고 민첩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박은선도 이브라히모비치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한다.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박라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무리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본인도 분명 알고 있었다. 팬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기대를 걸고 있는지와 함께 아시안컵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박은선은 "즐라탄이라는 별명을 잘 알고 있어요. 분명 제가 원하는 능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그래서 즐라탄과 비교되는 것이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라운드내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닮고 싶어한다. 이브라히보미치는 몇 차례 동료와 폭력행위에 연류되기도 했다. 박은선도 폭력행위는 아니지만 팀을 무단이탈하는 등 흔들렸던 한 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더이상 어린 나이도 아니다. 대표팀서도 고참이다. 따라서 후배들을 이끌어 하는 입장. 그만큼 부담이 크지만 그동안 해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현재 그에게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박은선은 "다시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정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굳은 다짐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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