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선이 심상치않다. 과거 핵타선의 영광을 재현할 준비를 마쳤다.
롯데는 7일 현재 팀 공격 5개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295)과 득점(189점), 타점(180점), 출루율(.380), 득점권타율(.297)이 그것이다. 팀 홈런도 30개로 3위를 기록 중이고, 볼넷도 133개 골라내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볼넷을 얻어냈다. 선구안과 장타력, 득점력까지 모두 되는 야구를 하고 있는 롯데다. 지난해 공격 전 부문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하면 1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했다.
주전 라인업에서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도 무려 6명이나 된다. 루이스 히메네스(.395)를 필두로 손아섭(.380), 박종윤(.367), 문규현(.326), 정훈(.313), 황재균(.306)이 주인공이다. 이대호가 있던 시절 롯데 타선이 호쾌한 홈런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면, 지금은 정확한 타격과 높은 득점권타율, 그리고 선구안으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있다.

덕분에 다득점 경기까지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롯데가 가진 29경기 가운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가 무려 7경기나 된다. 두산과 2연전에서 벌써 29점이나 낸 롯데는 '많은 득정믈 한 경기 직후에는 방망이가 침묵한다'는 야구 속설까지 깨고 있다.
롯데 타선이 달라진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롯데 박흥식 타격코치는 타자들의 하체에 주목했다. 작년 롯데에 부임한 박 코치는 첫 해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작년 시즌이 끝난 직후 마무리 훈련때부터 롯데 타자들에게 하체를 강화시키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모든 타자들은 공통적으로 하체, 특히 골반의 힘을 키우는 훈련을 받았고 몇몇 선수들은 타격 폼을 수정했다.
박 코치는 "투수들도 마찬가지지만 타자들은 무조건 하체의 힘이 우선"이라면서 "하체에 힘이 붙으면 허리를 돌리는 힘이 덩달아 강해지면서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구안이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방망이가 나가려다가 멈추는 것도 모두 하체에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턱이 탈구돼 고생하고 있는 박 코치지만 타자들이 잘 쳐준 덕분에 더그아웃에서는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아직 시즌초반이지만 롯데 부임 2년 만에 성과가 보이고 있다. 박 코치는 "박종윤과 문규현이 타격폼을 조금 수정했고 나머지 선수들의 타격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타선 폭발과 함께 롯데는 선두에 1.5경기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타선 부진으로 고전했던 롯데가 올해는 시원한 타격으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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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