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마음만은 홀~쭉하다"는 개그맨 김준현의 유행어와 흡사하다.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는 베이스 러닝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국내 무대에서 11년간 활약하며 9도루를 기록한 게 전부. 일본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겸비한 이대호가 7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5-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소프트뱅크의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1-3으로 뒤진 4회 1사 후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하세가와 유야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때 홈까지 파고 들었다. 그리고 소프트뱅크는 호소카와 도오루의 좌월 3점포에 힘입어 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일본 언론은 이대호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에 대해 호평했다. 은 '이대호가 130kg의 거구를 흔들리면서 1루에서 단번에 홈까지 파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대호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큰 숨을 한번 내뱉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며 "경기 후 이대호는 "주루는 무리다 무리"라고 쑥쓰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느림보. 하지만 절대로 설렁설렁 뛰지 않는다. 그는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를 날린 뒤 2루를 향해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안착하기도. 또한 3루 땅볼에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그의 모습은 박수받을 만 하다. 도마시노 주루 코치 또한 "이대호가 발이 느리지만 항상 열심히 뛴다"고 그의 적극적인 자세를 칭찬했다.
이대호는 4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 도중 자신의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그리고 5일 경기에서 왼쪽 종아리에 타구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 그러나 이대호는 "프로 선수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이 신문은 '이대호는 항상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홈런을 쳐도 팀이 패하면 그의 표정은 좋지 않다. 파워 넘치는 타격 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에서도 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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