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뒤 시즌 첫 패 해런, "오늘은 더 아팠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5.08 08: 57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일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 내내 불편하다.”
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LA 다저스 우완 투수 댄 해런이 경기 후 한 말이다.
해런은 전날까지 4승을 거두고 있던 해런은 이날 팀 타자들이 1회 먼저 2점을 내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2루타 2개 포함 5안타와 볼 넷 하나를 내줘 2실점으로 막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싶은 상황이었다. 이 바람에 1회에만 39개의 볼을 던졌다.

그래도 해런은 4회까지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5회 다시 1사 만루 상황으로 몰렸고 윌슨 라모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패전을 기록하게 됐다.
해런은 이날 마운드에서 확실히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송곳제구가 실종된 실투가 너무 잦았다. 90마일에 이르지 못하는 직구 스피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해런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제구력에 있었는데 이날만은 달랐다.
이 때문에 경기 중간부터 “몸 상태가 이상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왔고 경기 후 보도진으로부터 받을 질문 역시 “오늘 몸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한 해런의 답이 바로 “내 허리는 일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 내내 불편하다”였다.  하지만 이날은 통증이 더 심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왜 통증이 더 심했을까.  날씨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해런은 예정시간 보다 1시간 40분 이나 늦게 마운드에 올랐다.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이다. 현지시각 1시 5분에 시작될 예정이던 경기는 2시 45분이 되어서야 경기개시가 선언됐다. 기온도 14도로 높지 않았다. 허리 아픈 사람에게 이런 날씨가 달가울 리 없다.
200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해런은 34세의 베테랑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만 334경기에 나서 2,090이닝을 던졌다. 고질적인 부상이 생길만한 나이와 메이저리그 경력이다.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해 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또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만은 궂은 날씨 때문에 초반 고비를 넘기지 못한 셈이다.
경기장소가 내셔널스파크 인 것도 해런의 초반 부진에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런은 지난 해 워싱턴 소속으로 뛰었다. LA 에인절스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해런을 포기, FA로 나오자 워싱턴이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지난 해 등판 할 때 마다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아야 했다. 전반기 성적이  4승 9패 평균자책점 6.15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후반기에는 회복해 시즌을 10승 14패 평균자책점 4.67로 마칠 수 있었지만 워싱턴 팬들은 연봉만큼 성적을 올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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