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이명주, 결국 홍心은 잡지 못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5.08 11: 50

'뜨거운 감자' 이명주(24, 포항 스틸러스)가 결국 홍心을 잡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23인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오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풋살구장에서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변은 없었다. 예상했던 이들이 대부분 브라질행 티켓을 잡았다. 주축은 역시 해외파다. 17명이 브라질 땅을 밟는다. 23명 중 2/3가 넘는 수치다. 그 중 유럽파만 9명이다. K리거는 6명이 홍心을 사로잡았다.

국내파 중 가장 시선을 끄는 이는 단연 이명주였다. 올 시즌 전천후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팀 사정상 본업인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기량이 만개했다.
이명주는 올 시즌 K리그 최다 타이인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포항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16강행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명주는 최근 A대표팀의 뜨거운 감자였다. 기량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자리가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 4자리 중 기성용 한국영이 사실상 승선을 확정한 가운데 하대성 박종우와 2자리를 놓고 싸우는 형국이었다.
이들 중 가장 불리한 건 이명주였다. 하대성과 박종우는 기성용과 한국영의 대체자라는 인식이 확실했다. 유력 경쟁자인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의 후광도 있었다. 또 기성용과 호흡을 맞춰봤다는 강점도 있었다.
이에 반해 이명주는 딱히 제 색깔이 없었다. 공수가 모두 뛰어나나 확실한 무기가 없는 듯했다. 홍명보호에서도 딱히 보여준 것이 없었다. 지난해 최강희호에서 인상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올해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이점이 발목을 잡았다. 홍 감독은 이날 "이명주는 지금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좋은 선수다"라며 능력을 인정한 뒤 "하지만 이명주는 포항에서의 포지션을 봤을 때 공격수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 한국영 하대성이 있다. 한국영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할 경우를 대비해 박종우를 선택했다. 그간 이명주에게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요구했지만 결국 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라고 이명주를 제외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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