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수목극 반란 일으킬까..가능성 셋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5.08 10: 32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이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으로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1위를 위한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몸풀기에 불과했다. 수목드라마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진지함 속에 녹아 있는 코믹한 요소, 에피소드 중심의 빠른 전개,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개과천선'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3회가 전국 기준 9.3%의 기록을 나타냈다. 이는 첫방송(6.9%)과 비교해 방송 3회 만에 2.4%포인트가 상승, 무섭게 1위를 노리는 있는 중이다. '개과천선'은 거대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인 김석주(김명민 분)가 우연한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고 사건을 수임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휴먼 법정드라마로 김명민이 주연을 맡아 일찍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법정드라마 특성상 다소 진지하고 어려운 전개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개과천선'은 사이사이 코믹한 요소를 첨가해 극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극 중 김석주와 이지윤(박민영 분)의 황당한 첫만남부터 기억상실증에 걸린 김석주의 다소 덜 떨어진 모습 등 여러 코믹한 장면 덕분에 드라마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코믹한 요소들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면, '개과천선'의 빠른 에피소드 전개는 그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사건들로 구성된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 극의 집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재벌의 비리와 법정 싸움 등 뉴스에나 볼법한 사건들로 이뤄진 다양한 에피소드는 매회 새로운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변호사들의 고군분투기 역시 ‘개과천선’의 놓쳐서는 안 될 시청 포인트다. 또한 기억상실이 걸린 후 병실에서 전해주는 김석주의 깨알 법률 지식은 색다른 몰입 요소가 되고 있다.
'개관천선'은 무엇보다 '연기력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 배틀이 매회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초반 카리스마 있고 냉혈한 변호사에서 기억상실로 한순간에 허술한 모습으로 바뀐 김명민의 연기는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눈빛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그의 미친 연기력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믿고 보는 김명민'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그는 어느새 김석주가 돼 있었다.
김명민이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면 박민영은 통통 튀는 매력으로 단번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박민영은 평소에는 발랄하고 귀엽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서는 열정을 다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이지윤이라는 맞춤옷을 제대로 입었다. 또 속내를 알 수 없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로펌 대표 김상중과 잠깐 등장에도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한 진이한 등 배우들은 각자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개과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지닌 ‘개과천선’에 많은 시청자들이 빠져들고 있다. 지난 7일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첫방송을 한 후 수목드라마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 치열한 전쟁에서 '개과천선'이 승리의 깃발을 움켜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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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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