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가 12년 만에 돌아온다.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탈퇴했던 멤버 윤계상까지 재합류, 완전체로 컴백하는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윤계상은 지난 2002년 5집앨범 'Chapter 5'를 마지막으로 2004년 공식적으로 팀에서 탈퇴,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가수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god 탈퇴 후 이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피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배우로 다시 시작하는 만큼 그동안 쌓아온 가수 이미지를 벗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런 윤계상이 데뷔 15주년을 맞아 다시 god에 합류한 것은 팬들에게는 더없이 기쁘고 의미 있는 일이다. 가수보다 오랜 기간 배우로 지내며 '연기자 윤계상'의 이미지를 만들어온 만큼 다시 가수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윤계상 측은 god의 재결합설이 몇 차례 불거진 지난달까지도 "그간 배우로서 지내온 만큼 앨범 작업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고 배우 활동과 병행하기 위한 준비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멤버들과 윤계상이 참여 범위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연기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배우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윤계상의 재합류는 지난 2012년 케이블채널 올'리브 '윤계상의 원테이블'에 멤버들이 모두 출연하면서 논의되기 시작됐다. 당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윤계상은 멤버들을 직접 초대해 탈퇴와 관련해 생긴 오해를 풀었고, 이후 god의 재결합설에 힘이 실렸다.
특히 공식적으로 탈퇴를 선언한 멤버가 재합류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대표되는 H.O.T도 멤버들의 탈퇴로 해체된 후 최근 방송을 통해서 재결합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이뤄지진 않은 상태다. 윤계상의 재합류로 god가 H.O.T와 젝스키스 등 해체됐던 1세대 아이돌 중 첫 번째로 재결합 한 것도 큰 의미다.
한편 god의 신곡 '미운오리새끼'는 가요계 히트메이커인 이단옆차기의 작품으로, 트렌드나 새로움보다는 god 특유의 감성적인 화법으로 그려낸 'god표 발라드'. 슬로우 템포의 비트 위로 흐르는 감수성 짙은 내레이션과 가슴을 잔잔하게 울리는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모습을 길을 잃은 미운 오리새끼에 비유한 슬픈 감성을 담았다. 8일 정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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