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2005년 정규 7집 ‘하늘 속으로’ 이후 9년 만에 컴백한 god는 리드미컬한 감성 발라드 곡을 선택했다.
8일 정오 공개된 god의 새 싱글 ‘미운 오리 새끼’는 멤버들 각자가 가진 특유의 보컬과 래핑을 모두 모았다. 빠르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비트에 그루비한 멜로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랩은 마치 god를 15년 전으로 돌려놓은 듯 해 팬들의 감성을 따뜻하게 녹였다.
god의 컴백 자체가 반가운 반면 노래 가사는 슬프다. ‘새벽 한 시 길을 걷는다’라는 쓸쓸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god의 ‘미운 오리 새끼’는 이후 오리 한 마리를 목격하고 자신을 빗대어 보고, 또 자신을 떠난 ‘그녀’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담는다.

‘미치겠다 살아갈 수가 있을까’, ‘내가 백조로 변한다 해도 소용없어 집어치워 네가 없으니까’ 등 고통을 호소하는 화자의 이야기가 마음 아프다. 하지만 랩 파트에서는 ‘괜찮을 거야 저 해는 다시 뜰 거야’라며 위로를 해 주기도 한다.
‘미운 오리 새끼’는 무엇보다 god 감성을 가득 담았다. 그냥 슬픈 노래가 아닌 그 시절 추억을 건드리는 곡을 선사한 god에 9년 기다린 팬들의 찬사가 아깝지 않다. 감성적이면서도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호소력 짙은 멤버들의 목소리는 역시 여전하다. 큰 마음 먹고 돌아온 완전체 god의 진심과 노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앞서 god 측은 지난 3일 오후 "god의 데뷔 15주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기부곡 형태로 발매될 계획이며, 공개되는 음원을 포함한 정규앨범은 오는 7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팬들의 감동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한편 1999년 정규1집 'Chapter 1'의 타이틀 곡 '어머님께'로 데뷔한 god는 2002년 5집 'Chapter 5'를 마지막으로 이후 박준형,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 네 명의 체제로 이어오다가 2006년 활동을 중지하고 개인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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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TV 제공, god 앨범 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