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심장’ 이명주(24, 포항)이 끝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NFC에서 진행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식에서 브라질에 데려갈 23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이날 선발된 23명의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개막 한 달 전부터 소집이 가능하다는 축구협회 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라 12일부터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월드컵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가장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탈락선수는 이명주였다. 이명주는 최근 K리그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에 구자철, 이근호, 김보경 등과 대비해 경쟁력이 없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는 박종우, 하대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명주는 지금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좋은 선수다. 하지만 이명주는 포항에서의 포지션을 봤을 때 공격수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 한국영 하대성이 있다. 한국영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할 경우를 대비해 박종우를 선택했다. 그간 이명주에게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요구했지만 결국 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가 탈락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홍명보 감독이 지나치게 해외파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 윤석영(24, 퀸스 파크 레인저스)의 경우 소속팀에서 제대로 주전으로 뛰지도 못하는 신세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어야 한다는 홍명보 감독의 원칙에 위배되는 선수다. 윤석영 역시 이명주처럼 A매치 경험이 일천하기는 마찬가지다. 홍 감독이 2012년 런던올림픽 멤버들에게 너무 높은 점수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리그 선수들은 23명 중 6명만 뽑혔다. 그나마 절반이 골키퍼다. 이명주의 탈락으로 선수들이 K리그에서 잘해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