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엔들리스 메탈로 주목을 받았던 '베가 아이언'의 후속 '베가 아이언2'를 공개했다. 전작의 디자인 DNA를 이으면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 편의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팬택은 8일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베가 아이언2(VEGA IRON2, 모델명 : IM-A910S/K/L)'를 공개했다. 다음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될 '베가 아이언2'를 한 발 앞서 만나봤다.
첫 눈에도 '베가 아이언2'는 전작과 겉모습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지면서도 시원시원한 외모가 그대로다. 한 부분만 빼고 말이다. 바로 홈버튼이다. 이전에는 화면에 터치식으로 내장돼 있던 홈버튼이 독립적인 버튼으로 하단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사전에 유출된 사진을 접한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비슷하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물리적 홈키 부활에 대해 김태협 팬택 상품전략본부장은 "우리는 '베가 아이언'부터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으며 '베가 아이언2'의 홈키는 소프트키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국한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장은 "엔들리스 메탈을 구현에 있어 홈키보다 소프트키를 채택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더 수월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반영하기 위해 홈키를 적용했으며 해외 시장보다 국내 시장이 소프트키보다 홈키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키를 적용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 부분에서 바뀐 것은 0.3인치 커진 5.3인치 화면과 전작 8.8mm에서 7.9mm로 얇아진 기기의 두께이다. 메탈 장착으로 인해 무겁다는 지적을 받았던 무게 부분은 블랙과 화이트 모델 모두 152g과 153g으로 이전에 비해 각각 1g씩 줄었다. 팬택 측의 설명에 따르면 '베가 아이언2'에는 '베가 아이언'보다 메탈 사용량이 늘었다. 경쟁작인 '갤럭시S5'는 8.1mm, 145g이며 소니 '엑스페리아 Z2'는 8.1mm, 163g이다. 4인치의 애플 '아이폰5S'는 7.6mm의 112g이다. 152g의 무게가 드는 순간에는 '아이폰5S'와 큰 차이를 느껴지는 무게는 아니었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로 성능이 강화된 카메라는 풀 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함께 전보다 선명한 화질의 사진을 제공해준다. 다만 초점을 자주, 느리게 잡으며 앨범에서도 완전한 결과물을 보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장에 따르면 '베가 아이언2'는 최근 이미지 프로세서를 카메라 모듈에 별도의 칩으로 탑재하는 방식이 아닌 고성능화된 AP 하나로 모두 처리하는 방식을 따랐다. 국내 최초로 탑재된 F2.0의 밝은 카메라 렌즈의 존재는 타사의 제품과의 결과물을 통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베가 아이언2'의 'FLUX 3.0' UX는 새로운 기능보다는 전화 등 기본적인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한 손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전화 수신 버튼을 하단 오른쪽 모서리에 반원 형태로 배치했으며 위젯과 바탕화면 아이콘을 사용자 임의대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차별화를 위해 파사드 GUI(Façade Graphic User Interface) 콘셉트의 단순하면서도 컬러감이 돋보이는 UX를 도입했다. 음악감상창도 사선으로 배치해 새로움을 추구했다. 물리적 홈키를 누르면 구글 나우가 실행되고, 타사 제품들처럼 홈키가 수행하는 앱 실행 종료는 배경창에서 앱종료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이날 행사장에서 제품 소개와 질의 응답 내내 팬택 측은 '베가 아이언2'는 디자인적 가치를 최고로 여기며 개발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우 팬택 CEO는 "스마트폰이 고도화되자 신제품이 출시 될 때 소비자들은 디자인에 대해 검색하는 빈도가 더 잦았으며 아름다움을 소유하고자 하는 심미적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베가 아이언2'는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철학과 가치관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특별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가 아이언2'도 트렌드를 따라 골드 색상(샴페인 골드)을 추가해 애플이 시작한 골드 라인에 동참했다. 이뿐만 아니라 강렬한 레드, 로즈 핑크를 포함해 총 6가지의 색상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1차와 2차를 합쳐 총 66단계의 공정을 거치고, 다이아몬드 커팅을 적용해 메탈만의 광택과 질감, 디테일을 살리면서 아노다이징 공법으로 투 톤 컬러를 구현했다. 이를 가리켜 박창진 팬택 마케팅본부장은 "메탈이 아닌데 메탈인척 하는, 가죽이 아닌데 가죽인척 하는 제품이 아닌 솔직하고 당당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본부장은 "'베가 아이언2'의 비교대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LG전자의 'G3'를 꼽으면서도 이들과는 비교불가라며 오히려 애플 '아이폰5S'와 비슷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iOS의 애플이 있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베가 아이언2'가 있다"며 '베가 아이언2'의 타겟층을 "어느 자리에 나가도 당당하게 '베가 아이언2'를 내놓고, 자랑하고, 디자인의 심미안적 가치를 알며 자신만의 차별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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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서 왼쪽은 '베가 아이언2'로 찍은 '베가 아이언2'의 전시 컷이고 오른쪽은 '아이폰5S'로 찍은 '베가 아이언2' 전시 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