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기둥 김신욱, 김승규, 이용이 브라질월드컵 최종 명단 23인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전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울산의 3인방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셋 모두에게 이번 브라질 무대는 첫 월드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각자에게 남다른 사연이 있다.

김신욱은 2009년 울산에서 프로데뷔를 한 이후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향했다. 주목받지 못하던 평범한 수비수에서 수많은 헤딩 연습과 발기술로 공격수 변신에 성공했다. 2013 K리그 MVP를 거쳐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까지 진출하게 됐다.
이용은 적지 않은 나이로 대표팀에 승선한 늦깎이 수비수다. 2009년부터 울산에서 첫 프로 무대를 밟아 지금까지 부동의 오른쪽 풀백으로 리그 통산 123경기를 뛰었다. 그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알아본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을 처음 맡게 된 2013 동아시안컵 때부터 모든 소집에 그를 불러내며 ‘홍명보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낳게 했다.
김승규는 김신욱, 이용과는 다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각종 연령대 대표팀을 거치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서면 당황하거나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지금까지 국가대표 골키퍼의 1인자 체재가 이어져 왔지만 이를 무너뜨리고 정성룡과 끝까지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뽑혀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신욱은 “모든 것을 걸고 팀이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울산, K리그 선수 대표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첫 월드컵 출전 소감을 밝혔다.
김승규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컵이다.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뽑아주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울산에 감사하다. 좋은 경험을 하고 와서 리그 우승을 위해 또 달리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용은 “오늘처럼 전화를 많이 받아본 적은 처음이다. 울산 팬 여러분들이 그동안 한결 같이 응원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좋은 성적 내고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민국 울산 감독도 선수들의 월드컵 첫 출전 소식에 “처음 나가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가서 분위기를 느끼는 것부터 매우 중요하다. 위축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왔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11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부산과 홈경기를 마친 뒤 12일 파주NFC로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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