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경고' 피에, 출장정지 최악의 징계 모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8 17: 19

한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가 출장정지를 피했다. 벌금과 경고로 마무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전 11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피에의 심판 판정 불복 퇴장에 대해 대회요강 벌칙내규 제1항에 의거, 제재금 50만원과 함께 엄중경고 조치했다. 벌금과 경고를 받았지만, 출장정지라는 최악의 징계를 피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피에는 7일 잠실 LG전에서 5회초 정현욱과 승부에서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6구째 마지막 공이 몸쪽 낮게 온 것으로 본 피에가 불만스런 제스처를 취했다. 심판이 보는 앞에서 배트를 던진 뒤 1차 경고를 받았지만 다시 배팅 장갑을 던져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KBO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복하며 부적절하고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해 퇴장 조치했다'며 '앞으로도 경기 중 스포츠맨십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프로야구 경기장에서의 원칙을 확립한다는 취지하에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징계 사유를 설명였다.
피에에 앞서 올해 KBO의 징계를 받은 선수는 퇴장 1호 LG 정찬헌이었다. 정찬헌은 지난달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빈볼을 던져 제재금 200만원과 출장정지 5경기를 부과받았다.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는 게 이유. 한동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정찬헌은 8일 한화전부터 등판이 가능하다.
빈볼 제외한 심판 판정 불복에 따른 징계로는 수위가 낮은 편이다. 지난해 두산 홍성흔이 볼 판정에 격분해 배트와 헬맷을 집어 던지며 욕설과 함께 격렬하게 어필해 퇴장을 당한 바 있다. 당시 홍성흔은 출장정지 없이 제재금 100만원에 마무리됐다. 홍성흔보다 어필 수위가 낮았던 피에는 제재금도 절반이었다.
스트라이크·볼 판정과 관련한 가장 무거운 징계는 2010년 롯데에서 뛴 카림 가르시아에게 내려졌다. 가르시아는 2010년에만 두 차례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거칠게 어필하다 퇴장당했다. 당시 KBO는 가중처벌의 의미로 가르시아에게 잔여 7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제재금 3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출장정지를 면한 피에는 8일 잠실 LG전에 정상적으로 뛴다. 5번타자 중견수로 변함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도 공수에서 비중이 큰 피에의 전력 이탈을 피할 수 있게 돼 한숨 돌렸다.
waw@osen.co.kr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