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전광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바뀌었다.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선수들의 타율과 평균자책점 등이 실시간으로 반영돼 나온다는 점이다. 경기 전 라인업 이름이 올라오면 선수들의 타율도 함께 뜬다.
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시진 롯데 감독은 전광판을 바라보며 "나도 우리 팀 타율이 신기하다"며 허허 웃었다. 롯데는 주전 선수 9명 가운데 무려 6명이나 타율 3할을 넘기며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특히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이 놀랍다. 3번 손아섭의 타율은 3할8푼, 4번 히메네스는 3할9푼5리, 5번 박종윤은 3할6푼7리다. 김 감독은 작년 성적을 잠시 돌이켜보며 "작년에는 4번타자를 몇 명이서 돌아가며 했나. 한 명을 넣고 꾸준히 써야 좋은데 성적이 안 나오니 쉽지 않았다. 계속 4번에 출전시키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해서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8일 현재 롯데 팀 타율은 2할9푼5리로 거의 3할에 육박한다. 9개 구단 가운데 1위다. 10득점을 넘긴 게 7경기나 될 정도로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라인업을 바라보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작년보다 좋아졌다. 특히 문규현과 정훈, 박종윤은 작년과 비교하면 타율이 많이 올랐다"고 칭찬했다.
마지막 바람은 최준석까지 살아나는 것. 김 감독은 "지금 종윤이가 정말 잘 치고 있다. 준석이만 살아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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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