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꿈을 안고 트리플A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윤석민(28). 비록 험난한 도전이지만 긍정의 에너지를 잃지 않았다.
윤석민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데요. 솔직히 조금 힘들긴 해요. 근데 너무 쉬우면 재미없잖아요? 좀 쉬웠으면 해요. 어쨌든 웃으며 살래요'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의 심경을 트위터에 올린 건 시즌 개막 후 처음이다.
지난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거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윤석민은 일단 트리플A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 A 노포크 타이즈에 소속돼 있는 그는 데뷔 첫 경기부터 난타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트리플A 6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 7.46에 그치고 있다. 25⅓이닝 동안 안타 46개를 맞아 피안타율은 무려 3할9푼7리이며 피홈런도 4개나 된다. 탈삼진(14개)-볼넷(10개) 비율도 좋지 못하다. 생각보다 험난한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첫 경기 2⅓이닝 11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윤석민은 그러나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5일 경기에서 3이닝 11피안타 8실점으로 뭇매를`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승격설도 나왔지만, 불펜투수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갔다.
윤석민 스스로도 "조금 힘들긴 하다"고 인정할 만큼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게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오래 전부터 품어온 메이저리그 꿈을 안고 낯선 땅에서 도전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며 긍정의 힘을 믿고 있다.
윤석민은 내년부터 2년간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을 넣었다. 올해는 미국 야구에 적응하는 시기로 생각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빠른 데뷔보다 완벽한 데뷔가 필요하다. 부진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은 윤석민이 다음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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