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윤희상(29, SK)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팀 패배였다.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윤희상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4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급소 부위에 타구를 맞아 2군으로 내려가며 산 우려를 깨끗하게 날려버리는 호투였다. 다만 팀이 4-0으로 앞선 9회 5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한 탓에 시즌 첫 승은 날아갔다.
하지만 윤희상은 전혀 아쉬운 기색이 없었다. 8일 문학 삼성전에 앞서 만난 윤희상은 "승리투수가 되고 말고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점수를 많이 줘도 운이 좋으면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팀이 이기는 것이 제일 좋은데 어제는 팀이 져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이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 나왔다.

그러면서 오히려 경기 내용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까지는 구위가 완전치 않았던 윤희상이지만 7일은 괜찮았다는 것이 자신의 평가다. 윤희상은 "볼넷만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많이 집중하고 들어갔다"면서 "사실 구속은 중요하지 않다. 공에 힘이 있어야 하는데 어제는 그랬다. 그러니 마음이 편하더라. 다음을 생각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부상 부위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쉽게 낫지 않는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낭심 보호대에 대해서도 "아직은 어색하다"라고 웃었다. 4회가 끝나고는 아랫배가 조금 당기는 느낌을 받았고 결국 이는 6회를 마치고 투수를 교체하는 결과가 됐다. 그러나 투구에 지장을 줄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윤희상은 "오히려 몸이 좋지 않기에 더 집중해서 던지는 면이 있다"며 긍정적인 점을 짚었다. SK의 우완 에이스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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