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하루 만에 엔트리 전략 수정한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8 20: 00

류중일 삼성 감독이 가지고 있던 엔트리 전략에 수정을 가했다.
삼성은 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이날 선발로 예고되어 있던 릭 밴덴헐크를 1군에 올리는 대신 7일 선발이었던 백정현을 2군으로 내렸다. 이는 7일 류중일 감독이 밝힌 전략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다. 7일 류 감독은 "밴덴헐크와 강명구를 올리고 이영욱과 백상원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일단 부상이 하나의 원인이었다. 삼성은 외야 자원인 정형식이 7일 9회 몸에 맞는 공 상황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경기에 뛰지 못할 상황은 아니지만 만약 정형식이 부상 여파를 받을 경우 남는 외야수가 없어질 수 있었다. 이에 이영욱을 내리려고 했던 류 감독도 생각을 바꿨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영욱을 남겨둔 것이다.

백상원의 경우는 약간 특별했다. 류 감독은 7일까지만 해도 투수 13인 체제를 생각했다. 그러려면 야수를 하나 빼야 하는데 백상원은 2루에 포지션이 국한되어 있다. 내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강명구가 낫다는 것이 전략의 이유였다. 하지만 백상원은 7일 9회 4-4로 맞선 1사 만루 상황에서 결승 희생플라이를 뽑았다. 그런 활약을 한 선수를 하루 만에 내릴 수는 없었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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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류 감독은 백정현과 밴덴헐크를 맞바꿨다. 투수도 12명 체제를 유지한다. 류 감독은 "열흘 정도를 쉰 뒤 백정현을 불펜에서 활용할 생각이다"고 구상을 밝혔다. 7일 9회 대역전극은 엔트리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삼성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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