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룡(32, SK)이 호투하고도 시즌 3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채병룡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6회 허용한 결정적 한 방에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1회부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선두 나바로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채병룡은 두 번째 타자인 박한이에게는 114㎞짜리 너클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내는 등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2사 후 이승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승엽의 2루 도루 시도를 허웅이 정확한 송구로 저지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3회에도 정형식을 유격수 뜬공, 이흥련을 2루수 뜬공,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2사 후 채태인에게 좌중간 2루타, 최형우 박석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으나 이승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2사 후 김상수의 안타, 나바로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으나 박한이를 바깥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삼진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6회 큰 것 한 방에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채병룡은 최형우에게 던진 134㎞짜리 투심패스트볼이 높게 떨어지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다만 6회 박석민의 2루타로 이어진 무사 2루에서는 삼진 2개를 잡으며 추가실점을 주지 않았다. 6회까지 110개의 공을 던진 채병룡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잡고 마운드를 진해수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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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