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밴덴헐크 강속구에 SK 추풍낙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8 21: 08

부상 복귀전을 가진 릭 밴덴헐크(29, 삼성)가 불같은 강속구를 선보였다. 삼성이 밴덴헐크를 영입할 당시의 기대치 그대로였다. 밴덴헐크의 강속구에 SK 타선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밴덴헐크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팀의 좋은 흐름을 연결시켜야 했다는 점, 그리고 자신도 건재를 과시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의 의미는 컸다. 그런데 밴덴헐크는 세간의 기대를 뛰어넘는 피칭을 선보임으로써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사실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밴덴헐크는 지난 4월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1회를 마치고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부상이 발견됐고 그 후 2군에 내려가 재활에 몰두했다. 이날 1군에 등록돼 복귀전을 가졌는데 구위가 최대 관심사였다. 하지만 기우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6㎞까지 나오는 등 구위 자체는 올 시즌 경기 중 최고라고 할 만 했다.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삼성 선발진으로서는 희망적인 징조였다.

1회부터 강속구가 불을 뿜었다. 두 번째 타자 조동화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을 때의 직구 구속은 156㎞까지 찍혔다. 2회에도 박정권 한동민이라는 좌타자들을 직구로 윽박지르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3회 선두 타자 나주환에게 우전안타를 맞긴 했지만 신현철의 희생번트 때 3루수 박석민의 기민한 플레이가 병살타로 연결되며 한숨을 돌렸다.
4회에도 선두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상대의 희생번트 작전을 저지했다. 조동화의 희생번트가 약간 떴는데 어느새 홈 플레이트 앞까지 달려온 박석민이 파울라인 선상에서 잡아내며 병살 플레이로 연결시켰다. 안정을 찾은 밴덴헐크는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까지 투구수는 단 34개였다.
5회에도 불같은 직구로 이재원 한동민을 삼진처리하는 등 순항을 거듭한 밴덴헐크는 6회도 삼진 2개를 잡아냈다. 5회부터 6회까지 4개의 탈삼진이 모두 직구를 통한 헛스윙 유도였다. 모두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였을 정도로 경기 중반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7회에는 선두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최정과 이재원을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힘으로 SK 타선을 윽박질렀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156km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직구가 150km를 웃돌았다. 문학구장 스피드건이 다소 후한 감이 있다 하더라도 엄청난 강속구의 향연이었다. 이런 강속구에 SK 타자들을 연신 헛방망이를 돌리며 무려 9개의 삼진을 당했다. 가뜩이나 강한 삼성 마운드에 날개가 하나 더 달리는 것을 예감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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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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