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밴덴헐크의 강속구와 홈런 두 방을 앞세운 삼성이 SK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삼성은 8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밴덴헐크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최형우 박석민의 대포에 힘입어 5-0으로 이겼다. 5연승을 내달린 삼성(16승11패)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NC·넥센을 바짝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SK(15승17패)는 올 시즌 첫 싹쓸이 패배와 두 번째 영봉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초반은 양팀 선발 채병룡(SK)과 릭 밴덴헐크(삼성)의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두 선수 모두 2회까지 안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선방을 이어갔다. 다만 SK는 먼저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3회와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시도한 희생번트가 무위로 돌아갔다. 상대 3루수 박석민의 호수비에 걸려 모두 병살 플레이로 끝났고 결국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삼성도 4회 2사 만루, 5회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5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갔다.

이런 균형을 깬 것은 최형우의 한 방이었다. 삼성은 6회 선두타자 채태인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형우가 채병룡의 134㎞ 투심패스트볼이 높게 떨어진 것을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4호)으로 연결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비해 SK는 밴덴헐크의 강속구에 연신 헛방망이만 돌리며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7회에도 선두 조동화가 중전안타로 나갔지만 최정 이재원이라는 중심타자들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루를 삼켰다. 반면 삼성은 8회 또 대포의 힘으로 추가점을 냈다. 1사 1루에서 박석민이 진해수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4-0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삼성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9회 2사 1루에서 김강민이 박한이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하려다 놓친 덕까지 업고 1점을 더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1군 복귀전을 가진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최고 156㎞에 이르는 강속구로 SK 타선을 윽박질렀다. 타선에서는 중심타선에 위치한 최형우와 박석민이 나란히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7회 이후 리드시 133연승의 기록도 이어갔다. 반면 SK는 채병룡이 6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이 꽁꽁 묶이며 싹쓸이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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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