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피칭’ 하영민, 넥센 선발 마운드 희망 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5.08 21: 46

 
[OSEN=목동, 선수민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 신인 투수 하영민(19)이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으나 구원투수 조상우가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선발승을 따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넥센 선발 마운드에 희망이 되기에 충분했다.
하영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전날(7일) 24득점을 올린 NC 타선을 잠재웠다. 하지만 팀이 3-0으로 앞선 7회 구원 등판한 조상우가 3점을 허용하며 하영민의 선발승은 날아갔다.

하영민은 NC 타선을 2회까지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3~6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1개씩 허용했지만 연달아 안타를 맞는 경우는 없었다. 하영민이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자 NC타선도 적극적인 스윙으로 공략에 나섰지만 쉽게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하영민의 공격적인 피칭은 NC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총 21명의 타자를 상대로 17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6회까지 삼진 8개를 뽑아내는 동안 투구수도 8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넥센은 호투를 이어가던 하영민을 내리고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선두타자 이호준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에릭 테임즈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후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손시헌을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 돌렸지만 지석훈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후 대타로 들어선 모창민이 조상우의 초구를 노려 싹쓸이 2루타를 뽑아내며 순식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까지 호투한 하영민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넥센은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만루서 이택근이 결승 희생타를 때려내며 4-3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했지만 더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부분은 아쉬웠다.
넥센은 앞선 NC와의 2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의 조기강판에도 2명의 구원투수만을 마운드에 올렸다. 남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와 주말 3연전을 대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특히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였다. 하지만 5경기 만에 등판한 조상우는 3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하영민의 구위는 더 많은 이닝을 끌고 가기에 충분했다. 특히 무사사구 피칭을 펼칠 만큼 제구가 좋았기 때문에 1,2회에는 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넥센은 하영민 대신 불펜 필승조를 선택했다. 조상우의 부진에도 경기 막판 집중력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하영민에겐 아쉬운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최근 넥센은 NC와의 3연전 동안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와 문성현이 조기에 무너지며 선발 마운드가 흔들렸다. 하지만 이날 고졸 1년차 하영민이 데뷔 최고 호투를 펼치며 선발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씩씩한 하영민의 투구는 충분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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