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21점…3일간 66점 쏟아진 사직구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08 22: 11

5월 6일부터 5월 8일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타자들은 신나게 타율과 타점을 올렸고, 투수들은 평균자책점이 수직으로 치솟았다. 3일 간의 치열한 타격 혈전은 투수들에게는 상처를, 타자들에게는 훈장을 남겼다.
두산은 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15-6으로 승리를 거뒀다. 앞선 2경기에서 롯데에 연거푸 역전패를 당했던 두산은 이날도 1회부터 4점을 뽑으면서 상쾌하게 출발했다. 그리고 이날 만큼은 롯데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은 홈런 6방을 몰아치면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 승리를 따냈다.
롯데 타선 역시 나쁘지 않았다. 사실 6점을 뽑은 타자들은 제 몫을 했다. 그렇지만 선발 송승준이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고 뒤이어 등판한 불펜투수들이 계속해서 실점을 하는 판에 따라갈 힘은 없었다. 그나마 일찌감치 승부가 갈려 주말 NC 다이노스 원정 3연전을 아끼고 3연전 마지막 날 불펜투수를 아낀 점은 작은 소득이었다.

이번 3연전 동안 양 팀은 뜨거운 타격전을 벌였다. 1차전은 롯데가 19-10으로 역전승을 거뒀는데 이 과정에서 기록이 쏟아졌다. 일단 롯데는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연속 타자일순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롯데가 기록한 24안타는 구단 최다안타 타이기록이었으며 양 팀 합계 29득점 역시 올 시즌 최다득점이었다.
2차전에서 돋보인 선수는 루이스 히메네스였다. 히메네스는 3타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29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8경기를 결장하고도 타점 선두에 오른 히메네스다. 비록 목동에서 열린 경기(NC 24-5 승리) 때문에 많은 득점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10-6 역시 충분히 타격전이라 부를 만했다. 또한 롯데는 이날 10득점으로 올 시즌 7번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3차전, 벼르고 나온 두산은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1회부터 7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하면서 4점을 뽑았고 롯데가 곧바로 추격에 시동을 걸자 대포를 가동해 멀리 달아났다. 15득점은 올 시즌 두산의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 또한 김현수와 홍성흔은 나란히 홈런 2개를 날리면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두산이 기록한 홈런 6개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이다.
 
3연전동안 롯데와 두산은 무려 66점을 주고받으며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다. 경기당 평균 20득점을 훌쩍 넘는 타격전이었다. 덕분에 롯데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 가운데 6명은 3할 타자가 됐고 두산은 클린업트리오가 제대로 타격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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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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