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블론세이브' 조상우, 그래도 넥센의 절대 존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5.09 10: 40

[OSEN=선수민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 불펜 필승조 조상우(20)가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의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조상우를 격려했다. 팀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넥센은 8일 NC전에 선발 등판한 고졸 신인 하영민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조상우는 팀이 3-0으로 앞선 7회초 하영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3일 광주 KIA전 이후 5일 만에 등판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넥센은 NC와의 앞선 2경기서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구위가 좋았던 하영민을 조금 일찍 내렸다. 하지만 조상우는 1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3점을 내줬다. 경기는 동점. 신인 하영민의 2승째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넥센은 다행히 9회말 1사 만루에서 이택근이 결승 희생플라이를 쳐 승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경기 후 염 감독은 “조상우가 3실점했지만 팀이 이겨서 괜찮다. 조상우가 살아야 팀이 산다”는 멘트를 남겼다. 조상우에 대한 격려였다.
염 감독의 조상우에 대한 믿음은 당연한 것이었다. 넥센은 지난 시즌 27개의 홀드를 올린 한현희와 46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이라는 강력한 셋업맨과 마무리가 있었다. 여기에 조상우의 가세는 넥센 불펜진을 두껍게 만들었다. 한현희, 손승락에 앞서 1이닝을 막아줄 중간투수가 생긴 것이다. 특히 조상우는 시즌 초반 선발진이 일찍 무너졌을 때도 등판해 1이닝 이상을 버텨줬다.
조상우는 이날 전까지 5홀드 2.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9⅓이닝 동안 탈삼진도 17개나 뽑아내며 튼튼한 허리의 임무를 맡아줬다. 특히 최근 선발이 조기 강판되는 경우가 많아진 넥센에 조상우의 존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중간에 등판해 2이닝 정도를 책임지고 한현희-손승락에게 연결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현재 상황에서 이 임무를 100% 해낼 수 있는 선수가 조상우다.
염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현재의 선발진에 대해 “‘못하면 2군에 내려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그 선수가 제일 낫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그만큼 지금의 선수층이 얇다”고 말했다. 불펜진 역시 마찬가지다. 불펜진이 잠깐 흔들렸다고 해서 현재의 필승조를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은 없다. 또한 선발투수의 승리를 지키지 못하는 일은 중간투수로서 자주 겪어야 하는 일이다. 매번 등판해서 무실점 호투를 펼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염 감독 역시 “조상우가 살아야 팀이 산다”는 말을 통해 조상우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실패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강심장을 가진 중간투수가 될 수 있다. 이제 프로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조상우가 염 감독의 바람대로 부담을 떨쳐내고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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