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온 하일, 샘 해밍턴, 샘 오취리, 파비앙이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언어와 행동으로 큰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는 외국에서 와 한국에 정착한 하일, 샘 해밍턴, 샘 오취리, 파비앙이 출연해 좌충우돌 한국 정착기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들은 피부색은 다르지만 유창한 한국말과 동이 나지 않는 에피소드로 시종일관 웃음을 만개하게 만들었다.
저마다 다른 국가에서 온 이들은 한국에 정착하며 겪은 이야기들과 좋아하는 음식, 한국에 대한 애착 등을 이야기 하며 한국인을 능가한느 상식과 감탄사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미 귀화해 한국인이 된 하일은 연신 '아이고'라는 감탄사와 사투리를 구사했다. 그는 한국 음식에 대해 "이제는 홍어 삼합도 잘 먹는다. 처음에는 잘 먹는척 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이제는 자주 먹어서 맛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 갈 때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하일은 "비자 심사를 받을 때 영어가 나오지 않아 통역관을 부른다. 심사하는 사람이 뭐라고 말을 시켰는데 굉장히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했던 적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가장 큰 활약을 한 인물은 샘 오취리였다. 그는 샘 해밍턴과 함께 '샘'으로 불리자 "나는 흑형이고 샘 해밍턴은 백형이다"라고 소개해 첫 인사부터 범상치 않은 재치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MC들이 잘생겼다는 반응을 보이자 "비행기 태우지 말라"며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해 놀라게 만들었다.
샘 오취리는 "학창시절 한국 드라마를 봤다. '대장금'이라는 드라마였는데, 한국 사람들은 다 궁전에 산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방송 내내 유쾌한 웃음으로 순수한 면모를 드러냈으며 지하철 6호선 정거장을 모두 외워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파비앙은 자신을 소개할 때 "87년생 토끼띠 파비앙이라고 한다"며 띠로 자신을 어필해 웃음을 샀다. 프랑스 태권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고. 그는 한국 5대 국경일과 그 역사에 대해 줄줄 외우면서도 정작 나폴레옹이 몇년도에 태어났는지는 몰라 폭소케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샘 해밍턴은 "서열 정리를 하기 힘들다. 외국에서는 흔히 '헤이'라고 하며 인사를 하면 되는데, 한국에서 외국인들을 만날 때는 좀 곤란하다"고 애로사항을 이야기 했다. 그는 또 "어제 파비앙이 나에게 '헤이'라고 하며 인사를 해서 조금 열받았다"고 폭로해 파비앙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샘 해밍턴은 한국 사랑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 온돌 정말 추천하고 싶다. 맨발로 돌아다니며 따끈한 방에 있는 것이 정말 좋다"고 말하는가 하면, "결혼을 궁중 혼례로 치렀다. 한국에서 하는 결혼식인만큼 뜻깊고 기억에 남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네 사람은 한국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밝히며 화려한 입담을 뽐냄과 동시에 한국에 대한 사랑과 진심, 온정을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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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