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맞서 싸우는 서민의 절박한 복수를 그린 '골든크로스'가 리얼하기에 보는 이들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돈이 있어야 힘이 생기는 구조가 너무나도 리얼했기 때문.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골든크로스'에는 강도윤(김강우 분)이 자신의 아버지와 동생을 살해한 서동하(정보석 분)를 잡기 위해 한 발 다가서는 모습이 담겼다. 극 중 도윤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인물. 자신의 아버지가 최상위 계층 집단인 골든크로스에 의해 살해 당했지만 도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스토리에 탄식을 자아냈다.
숨막히는 추격과 서로를 옥죄는 복잡한 관계들 속에서 이날 극의 몰입도는 최고였다. 도윤이 골든크로스라는 존재를 알게되고, 복수를 위해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은 퍼즐을 맞추듯 진행됐다.

그러나 도윤이 하나 둘 진실에 다가설 수록 거대 권력의 실태가 드러나 안타깝게 만들었다. 돈 없고 힘이 없는 도윤이 모든 것을 가진 권력 앞에 맞서는 것이 너무나도 힘겨웠기 때문.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 도윤이 아버지를 잃고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살인 및 추악한 짓을 저지른 권력층은 은행을 매각하고 축배를 들며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 더욱 혀를 차게 만들었다.
힘이 있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이론이 드라마를 통해 극명히 드러났다. 이는 마치 이러한 집단이 있을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리얼한 드라마의 구성이 한 몫했다. 특히 이날 극 중 마이클 장(엄기준 분)은 전 경제부총리인 김재갑(이호재 분)과의 대화에서 "우리끼리 짜고 치는 쇼에 미개한 국민들은 언론이 하는 말만 믿을 것이다"라는 대사로 최근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 역시 '골든크로스'의 전개에 "돈이 있는 자들이 힘을 갖는 세상", "나쁜 사람들만 잘 나간다", "실제로 있을 것 같다"며 현실과 맞대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리얼하기에 더욱 극중 도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상황. 예비 검사인 도윤이 골든 크로스의 음모를 파헤치고 어떤 방법으로 통쾌하게 복수를 할 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골든 크로스’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의 암투와 음모로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가 펼쳐지는 탐욕 복수극으로 매주 수, 목요일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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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