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마주쳐도 불꽃이 튀는 두 사람은 과연 남다른 남남(男男) 케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 중요 포인트의 열쇠가 차승원, 이승기 두 사람에게 달려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너포위'에서는 서판석(차승원 분)을 향한 복수를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은대구(이승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서판석은 은대구를 향해 "어디서 이런 애가 굴러들어왔냐"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의 눈빛에서 매서운 불꽃이 오고갔음은 물론이다.
이날 방송에서 은대구는 서판석을 향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고 서판석은 그런 은대구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또한 은대구는 서판석의 휴대폰을 몰래 복제하고 그의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리고 은대구가 지켜본 집안 홀로 남겨진 서판석은 외로운 사람이었다.

드라마의 가장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두 사람인만큼 한 화면에 담기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물론 사이좋게 미소짓거나 서로를 신뢰한다든가 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말이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흥행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케미다. 케미스트리의 줄임말인 케미는 주로 남녀 배우의 어울림을 지칭했는데, 최근에는 그 어울림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즉 두 남자에게도 케미란 수식어가 붙는 요즘이다.
케미가 살아야 극의 재미가 활력을 찾는 것은 멜로물 뿐만이 아니다.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이라는 긴 장르명을 가진 '너포위'에도 케미는 필수다. 특히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는 두 남자 차승원, 이승기의 케미는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금까지의 두 사람은 개와 고양이다. 으르렁대고 반항하면, 이를 누른다. 서판석 몰래 그를 향한 복수를 준비하는 은대구의 모습에서도 이들의 케미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두 남자, 과연 케미를 얻을 수 있을까.
그러나 일단 이 드라마가 성장물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케미 발전가능성'은 열려있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승기는 차승원을 언급하며 "남자들의 케미가 잘 맞는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렇기에 이 남남 커플의 케미는 기대해도 좋을 법한 시청포인트다.
최고의 강력반 팀장 서판석과 아직 그 속내를 감추고 있는 은대구가 마치 영국 BBC 드라마 '셜록'의 두 주인공 셜록, 왓슨처럼 될 수 있을까. 이들의 관계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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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포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