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매력남' 박석민, 골든글러브도 반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09 07: 38

박석민은 ‘팬 서비스’가 확실한 선수로 손꼽힌다. 경기장 안팎서 팬들을 해맑게 대한다. 여기에 가끔은 팬들을 웃음 짓게 하는 ‘몸짓’도 선보인다. 하지만 가장 큰 팬 서비스는 따로 있다. 역시 공수 양면의 탁월한 기량이다. 바야흐로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이 ‘매력남’에 골든글러브까지 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석민은 올 시즌도 삼성의 중요한 전력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8일 현재 27경기에 나가 3할5푼2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홈런(3개)과 타점(11점)이 다소 적다는 것은 아쉽지만 절대적 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타격감 자체가 나쁘지 않기에 장타는 때가 되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한편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문학 SK전은 그런 박석민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난 한 판이었다.
공·수 모두에서 승리의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눈 다래끼 증상으로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감은 살아있었다. 오히려 휴식이 보약과 자극이 된 모습이었다. 3·4회 무사 1루 위기에서 SK의 희생번트 작전을 모두 좌절시키며 선발 릭 밴덴헐크를 도운 선수가 박석민이었다. 과감한 대시와 재빠른 판단력, 그리고 정확한 송구라는 3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진 호수비였다.

공격에서는 오래간만에 대포를 신고했다. 지난 4월 23일 LG전 이후 홈런포가 잠잠했던 박석민은 2-0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진해수를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말 그대로 공수에서 종횡무진한 날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경기 후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박석민을 뽑았다. 특히 두 차례의 희생번트 수비는 따로 칭찬할 정도였다.
이런 모습에 일각에서는 “박석민이 올해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3루수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조심스러운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3루는 각 구단별로 쟁쟁한 선수가 많다. 리그 최고로 공인받고 있는 최정(SK)을 비롯, 황재균(롯데) 김민성(넥센) 등이 박석민의 경쟁자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지만 현재까지는 박석민이 경쟁자들에 비해 못할 것이 하나도 없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향한 시동을 건 모습이다.
박석민을 밀어내고 3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최고 3루수’ 최정은 시즌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은 편이다. 27타점을 올리고 있지만 타율이 2할6푼8리까지 떨어져 있다. 실책도 6개나 저질렀다. 김민성이 타율 3할2푼2리, 황재균이 타율 3할4리로 비교적 좋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으나 장타력 자체는 박석민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수비력에서도 최고 수준을 다툴 정도로 성장한 박석민이기에 밀릴 것은 없다.
이런 박석민이 계속 노력 중이라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흔히 ‘천재’로 알려져 있지만 박석민은 엄연히 ‘노력하는 천재’다. 그리고 야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진지한 선수다. 경기 전후 꼼꼼하게 수첩에 메모를 하는 습관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렇게 쉴새없이자신을 채찍질하는 선수다. 그런 진지함이 지금의 박석민을 만들었고 더 발전하는 박석민을 만들 수 있다. 황금장갑을 향한 박석민의 발걸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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