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대 6개팀' 혼돈의 팀 ERA, 3점대 전멸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9 06: 03

이러다 3점대 평균자책점 팀이 전멸될지도 모르겠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시즌으로,팀 평균자책점도 혼돈에 빠졌다.
지난 8일까지 2014 프로야구 리그 평균자책점은 4.91로 1999년(4.9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지금 페이스라면 사상 첫 5점대 리그 평균자책점의 시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5점대 평균자책점만 절반을 넘어 무려 6개팀이나 되기 때문이다.
삼성만이 팀 평균자책점 3점대(3.95)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지만 3점대 후반이라 아직은 안정권으로 보기 어렵다. 삼성에 이어 NC가 4.06에 랭크돼 있고, 한화가 4.95로 깜짝 3위에 올라있다. 나머지 6개팀은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팀 평균자책점 4~9위 두산(5.03) LG(5.05) 롯데(5.08) 넥센(5.27) SK(5.36) KIA(5.45) 모두 5점대로 줄줄이 나열돼 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5점대 평균자책점이 팀이 가장 많은 해는 1999년이었는데 삼성(5.16) 해태(5.21) LG(5.49) 쌍방울(5.85) 4개팀이었다.
3점대 평균자책점 팀이 전멸된 것도 1999년과 2001년 두 번밖에 없다. 1999년에는 롯데(4.18) 2001년에는 현대(4.34)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 타고투저 해였던 2009년에는 5점대가 3개팀이 있었지만 SK(3.67) KIA(3.92)가 3점대를 사수했다.
전반적인 팀 평균자책점 상승으로 투수 전력을 변별하기도 애매해졌다. 삼성과 NC만이 3점대 후반과 4점대 초반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을 뿐, 투수층이 약한 한화가 이 부문 3위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투수력 평가 기준이 되기 모호해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대량실점의 증가다. 올해 두 자릿수 득점이 33차례 나왔는데 전체 경기에서 비율이 무려 12.3%에 달한다. 지난해 두 자릿수 득점이 81차례로 비율이 7.0%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대량 실점으로 팀 평균자책점 순위의 변동폭도 심해졌다.
5월 들어 이 같은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어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4월까지 5점대 평균자책점 팀은 LG(5.17)·한화(5.26)·KIA(5.38) 3개팀이었지만, 5월이 열흘도 지나지 않아 3개팀이 더 추가됐다. 5월 리그 평균자책점은 5.80으로 4월까지 기록한 4.68보다 크게 치솟았다. 팀 평균자책점 순위도 혼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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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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