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수사대' 오늘 첫방, 우려먹기냐 멀티유스냐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5.09 08: 18

'응답하라' 시리즈로 예능형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던 tvN이 9일 또 한번 히트작 탄생을 노린다. 이미 히트할만큼 한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끌어온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다.
이 드라마는 하루 아침에 70대 노인으로 변한 젊은 형사들과 20대 엘리트 경찰이 원래의 몸을 되찾고 회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춘누아르 드라마.
'할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그 사이에 젊은 청년을 하나 투입했다는 점 등이 '꽃보다 할배'의 구성을 연상케 한다. 이순재도 등장한다. 드라마는 아예 작정한듯 제목에도 '꽃할배'라는 단어를 넣고, '꽃보다 할배'의 후광을 노린다. 한가지 아이템이 히트하면 집요하게 재생산하는 케이블의 흥행 법칙이 고스란히 재현된 것.

'꽃보다 할배'를 장시간 봐온 시청자들이 그 익숙함을 토대로 '꽃할배 수사대'로 무난하게 안착할 것인지, 지나친 우려먹기로 싫증을 낼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예정.
드라마는 '할배'라는 설정과 이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 간의 괴리로 웃음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할아버지가 돼 적응하지 못하는 형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
이순재는 뛰어난 기억력과 사건해결능력을 갖춘 엘리트 형사 이준혁 역을, 변희봉은 뛰어난 패션센스가 돋보이는 바람둥이 형사 한원빈 역을, 장광은 걸그룹을 좋아하는 몸짱 형사 전강석 역을 맡아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열연한다. 여기에 엉뚱하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진 엄친아 형사 박정우 역으로 김희철이 합세했다.
이순재는 '꽃보다 할배'에 이어 또 한번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수사대의 ‘브레인’을 담당하는 이준혁 형사는 날카로운 추리를 펼치며 사건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할 예정. 아이큐 150이 넘는 멘사 회원에 뛰어난 기억력과 사건해결능력을 갖춘 천상천하 유아독존스타일의 캐릭터다.
때로는 짐꾼, 때로는 요리사로 끊임없이 변신하던 이서진은, 할아버지가 된 동료들에게 반말을 해야 하는 김희철로 대체됐다. 배낭여행을 통해 할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던 '꽃보다 할배'처럼, 이번엔 20대 청년의 정신을 가진 할아버지 캐릭터로 새 매력을 발견하겠다는 전략이다.
‘테마게임’, ‘남자셋 여자셋’ 등 예능작가 출신 문선희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영화 ‘위험한 상견례’, ‘청담보살’, ‘음치 클리닉’ 등을 연출한 김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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