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현실 꼬집고 비트는 솜씨, 보통이 아니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5.09 08: 06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이 씁쓸한 현실 풍자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며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실을 꼬집은 대사와 스토리가 공감을 얻으며 호평 받고 있는 것.
먼저, 드라마는 권력을 쥔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대사 속에 녹여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성욱(엄효섭 분)이 만든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고 “솔직히 이런 건 그쪽에서 맘만 먹으면 조작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말하는 지혁(강지환 분)의 대사와 “혈육일수록 더 의심하고 경계하죠. 가까울수록 내 등에 칼을 찌를 위험성이 더 커지니까”라 말하는 도상호(한상진 분)의 대사에선 마음만 먹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상류층의 냉혈함을 엿보게 했다.
또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실려 나오는 강성욱을 향해 “저게 진짜로 보여? 뻔한 레파토리야. 얼마 전까지 팔팔하던 인간이, 갑자기 왜 병이 생겨? 다 쇼야!“라고 말하던 지혁의 대사와 “죄 없는 사람 집어넣는 게 법이야? 그따위 법이 세상에 어디 있어?”라며 힘이 없어 억울하게 파출소에 억류된 지혁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시장상인들의 말은 보는 이들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들었다.

특히, 진정한 리더에 대해 되새김질 하게 만드는 지혁의 대사들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막말로 깡패들도 조직을 위해서 싸우다 죽었으면 아무리 한참 밑에 꼬붕이라도 보상해줄 건 확실하게 해주거든”, “뭔 소리야? 원래 밑에 꼬붕이 달려가면...무조건! 맨 윗 놈부터 와서 가족한테 인사하고 안심시키는 게 최우선이야!”라는 지혁의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빅맨’은 대사 속에 씁쓸한 현실과 감동, 그리고 유쾌한 요소까지 적절히 녹여내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 받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대사와 스토리로 시청자들 견인에 나서게 될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시청자들의 가려운 등을 속시원히 긁어주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은 오는 12일 밤 10시에 5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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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프로덕션, KBS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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