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배우 엘렌 페이지가 이성과의 연애 경험, 그리고 어떻게 커밍아웃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엘렌 페이지는 최근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성과 연애를 해보려 했지만 이해할 수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남자를 만나 연애를 했을 때 느낀 감정은 '이게 뭐야'였다. '세상이 항상 말하는 남녀 간의 관계가 이건가, 시에서 읊어대는 남녀 간의 감정이 이런 건가' 싶었다"라며 "나한테는 전혀 와 닿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제서야 내가 여자를 사랑하고 있구나를 깨달았다"라며 "노력은 해봤지만 결국 나는 '레즈비언'으로 불릴 때 가장 편안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24살 이후론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또 "나는 그간 동성애자를 다룬 영화에 출연하거나 연출을 맡은 적이 있다. 그럴 때 동성애자의 삶에 대해 묻고 그들을 만났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마치 이성애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게 혐오스러웠다.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보다 그것이 더 힘들었다"라며 커밍아웃의 계기를 설명했다.
더불어 "내가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느끼는 건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성의 역할은 항상 남자의 도구로 한정돼있다. 혹은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정도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엘렌 페이지는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발리 호텔에서 열린 인권 콘퍼런스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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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스트'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