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투' 하영민, 날아간 승에도 함박웃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5.09 13: 01

넥센 히어로즈 신인 우완 하영민(19)은 지난 8일 모두를 놀라게 하는 호투를 펼쳤다.
하영민은 이날 목동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전날 홈런 6방을 터뜨린 NC 군단을 꽁꽁 묶었다. NC가 지쳤을 수도 있지만 몸쪽 공에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인 하영민의 위력적인 피칭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하영민은 불펜 난조로 2승째는 놓쳤다.
경기 후 하영민은 "승리 놓쳐서 아쉽겠다"는 말에도 "괜찮다"며 웃었다. 하영민은 "데뷔전이었던 한화전 때처럼 제가 마음 먹은 곳에 공이 잘 들어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평소에도 씩씩하고 당찬 그는 승리 하나에 풀죽을 '멘탈'은 아니다. 그는 "경기를 치르면서 매번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영민은 이날 특별한 선물을 한 데 의미를 두기도 했다. 8일은 어버이날이었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그의 부모님이 광주에서부터 올라와 아들의 선발 경기를 지켜봤다. 갓 고등학생 티를 벗은 아들이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짠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하영민은 "어버이날 선물을 드린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하영민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4명의 신인 선수 중 가장 늦게 1군에 콜업될 것으로 보였다. 타자보다 더 키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투수기 때문. 그러나 하영민의 강철 멘탈과 제구력은 1군에서도 통하기 충분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그도 웃고, 부모님도 웃고, 팀도 웃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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