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신곡] 정기고 '너를 원해', 섹시 알앤비란 이런 것..썸남의 변신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5.09 12: 06

지난 봄 음원차트는 사랑 앞에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너'로 고통받는 '썸남'의 차지였다. 이제, 농염한 매력을 온몸에 '그루브하게' 두른 알앤비 섹시남의 차례다.
씨스타 소유와 부른 '썸'으로 음원차트를 삼켰던 알앤비 보컬리스트 정기고가 9일 정오 발표한 신곡 '너를 원해'는 섹시한 알앤비 힙합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정의 내리는 듯 하다. 빈지노의 피처링에 흑백 톤의 뮤직비디오는 이같은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
'너를 원해'는 이단옆차기와 정기고가 공동 프로듀싱한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 리프에 정기고의 그루브한 보컬, 빈지노의 독특한 랩으로 세련된 매력을 완성했다. 특히 노래 초반과 후반부를 장식하는 리듬이 경쾌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듬뿍 담아 섹시한 팝 넘버를 연상케 한다.

사랑에 빠진 남자가 '너를 원한다'며 직설적으로 내뱉는 가사와 무표정하게 리듬을 타는 정기고는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다. 2002년 데뷔해 2012년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노래부문 최우수 알앤비 소울상을 수상한 힙합씬 희소성 높은 보컬리스트의 진면목이 잘 살아있다. 하지만 알앤비 특유의 느끼함이나 무게감 대신 가볍고 부드러워, 대중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뮤직비디오도 특이하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정기고의 움직임만 따라가는 영상은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돼 정기고와 함께 공간도 함께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미니멈한 연출이 음악의 세련미를 부각시킨다. 조용필 등과 작업하며 인지도를 높인 룸펜스 작품이다.
rinny@osen.co.kr
'너를 원해' 뮤직비디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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