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시곤 보도국장, 사의 표명 & 두가지 해명 [종합]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5.09 15: 15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KBS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명을 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보도의 중립성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9일 오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된 세월호 희생자를 교통사고 사망자수와 비교한 것과 검은 옷 착용 금지를 지시한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시곤 보도국장은 “지난 4월 28일 KBS 근처 중국집에서 점심식사 자리에서 세월호의 참사는 안전불감증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안전불감증과 관련한 뉴스 시리즈를 제작하고자 했다. 그 가운데 교통사고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만큼 교통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과정에서 나온 전체적인 내용을 거두절미한 채 KBS노조가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정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청구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안양봉 과학재난부 팀장은 “발언이 부각 되기 전 식사시간에서는 크게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정리해 보면 보도국장의 발언에 세월호 희생자를 폄하하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은 그렇지 않다고 인식한다”고 정리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이후 앵커들에게 검은 옷 착용 금지를 지시했던 사항에 대해서는 “’뉴스특보’ 당시 상복 같은 어두운 옷을 입고 방송을 해 시청자들에게 실종자들을 사망자로 결론짓는 게 아니냐는 항의를 받았다. 매우 타당한 지적이라 생각해 검은 옷을 지향하자고 얘기를 했고 공식발표를 냈다”고 해명했다.
오세균 뉴스제작3부 부장 역시 “당시 상복처럼 검정 옷을 입고 나오면 실종자들도 마치 돌아가신 것처럼 비쳐질 수 있을 것 같아 뉴스는 무겁지만 앵커들에게 주의하라고 이런 얘기를 한 것이다”라며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기사를 쓰면 어떻게 얘기를 할 수 있겠냐. 의도와는 다르게 크게 와전, 왜곡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또 김시곤 보도국장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를 통해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일침을 가한 것에 대해 "진중권 교수에게 묻는다. 전혀 사실도 아닌 내용을 트위터로 전하면서 정치적이라고 했다. 자신이 정치적이니까 모든 것을 그리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뉴스는 언론 노조가 아닌 시청자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4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측을 인용해 "보도국 간부가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KBS 측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발언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00명이 사망하는데 그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는데 이번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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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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