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과 조진웅의 남남(男男) 케미가 폭발했다. 각자의 열연으로 케미를 폭발시킨 두 배우의 시너지가 흥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선균과 조진웅은 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각자가 맡은 고건수, 박창민 역을 맛깔나게 소화해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끝까지 간다'는 한순간의 실수로 시작된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되는 고건수(이선균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어머니의 장례식 날,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하던 형사 고건수는 아내의 이혼 통보, 갑작스러운 내사 소식까지 스트레스 폭발 직전의 상황에서 실수로 사람을 치는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해야 하는 건수는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 바로 어머니의 관 속에 시체를 숨긴다. 하지만 곧 경찰 내부에서 실종 및 뺑소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범인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인 건수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조진웅 분)이 등장하고 목적을 감춘 채 건수를 조여오는 창민의 협박 속에 건수의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위기로 치달아 간다.
소재 자체도 흥미롭지만 '끝까지 간다'를 돋보이게 만드는 건 뭐니 뭐니해도 이선균-조진웅, 두 배우의 케미다. 각자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두 캐릭터가 부딪히는 장면에서도 연기의 시너지는 상당하다.
우선 이선균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는 고건수 역을 맡아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리얼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간 MBC 드라마 '파스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부드러운 이미지와 까칠한 매력을 오갔던 이선균은 이 작품에선 조여오는 압박감에 시달려 불안에 떠는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조진웅은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악역 캐릭터로 영화에 무게감을 더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건수를 궁지에 몰고 가는 박창민 캐릭터는 인물 고유의 차분함을 잃지 않으며 거기에 재치와 서늘함을 동시에 담아낸 조진웅의 연기 덕분에 매력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특히나 이 두 배우가 만나 거친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에선 시너지가 폭발한다. 정교하고 프로페셔널한 액션이 아닌 짐승들이 싸우는 거친 액션을 이선균과 조진웅은 손발이 척척 맞는 호흡으로 잘 그려내며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두 남자가 만들어낸 케미에 김성훈 감독의 디테일하면서도 과감한 연출력이 더해진 '끝까지 간다'가 과연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9일 개봉.
trio88@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