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5, 카디프 시티)이 시즌 최종전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카디프는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서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인 38라운드서 첼시를 만난다.
카디프도 상대하는 첼시도 뚜렷한 동기부여는 없다. 카디프는 앞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3 완패를 당하면서 첼시전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을 확정지었다.

첼시도 우승 꿈이 좌절됐다. 2009-2010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 정상에 도전했지만 지난 5일 노리치 시티와 비기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동기부여가 없는 카디프와 첼시지만 시즌 최종전이라는 의미는 있다. 카디프도 첼시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탈락한 터라 두 팀 모두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다.
김보경에게도 의미가 있는 최종전이다. 지난 8일 한국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보경은 2010 남아공 무대에 이어 본인의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제 남은 것은 최종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월드컵에 앞서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지난 시즌 2부리그에 있던 팀을 1부리그로 올린 뒤 첫 시즌을 보낸 김보경에겐 어찌 보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EPL 무대다. 향후 월드컵이나 소속 팀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다시 밟을 수 있는 무대이지만 '선배' 이청용(볼튼)의 경우를 보더라도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다.
김보경은 올 시즌 리그 28경기(교체7)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EPL 데뷔골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천금 헤딩 동점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아쉬움도 남는다. 올 시즌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데뷔골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우선 공격포인트가 부족했다. 팀 전력이 약하다고 하더라도 1골은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또 꾸준하지 못했다. 기복이 심했다. 잘할 때와 못했을 때의 경기력이 꽤 차이가 났다.
첼시전은 김보경에게 마지막 무대다. 첼시의 수비는 전 세계 클럽을 통틀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리그 37경기서 단 26실점만을 허용했다. EPL 최소 실점의 짠물수비를 펼쳤다. 김보경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다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또 주전 경쟁이 불가피한 월드컵을 앞두고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
김보경에게 첼시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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