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유망주 이태양(23)이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이태양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 6개는 개인 최다 기록. 프로 데뷔 후 가장 강렬한 피칭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50에서 2.95로 낮췄다.
1회 시작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대형을 1루 땅볼,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 브렛 필을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이태양은 2회 선두타자 나지완을 투수 앞 내야안타와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신종길을 좌익수 뜬공, 안치홍을 투수 땅볼 처리한 뒤 견제사로 이닝끝냈다.

3회에는 차일목과 고영우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차일목은 130km 포크볼 헛스윙 삼진, 고영우는 145km 직구로 루킹 삼진. 4회에도 이대형을 144km 바깥쪽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이태양은 2사 후 필에게 중전 안타를 줬으나 나지완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실점없이 마쳤다.
5회에도 1사 후 안치홍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김주형을 129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은 다음 차일목을 3루 직선타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역시 고영우를 2루 땅볼, 이대형을 헛스윙 삼진, 김주찬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채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KIA 3~5번 중심타선을 맞았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필을 3루 땅볼, 나지완을 유격수 내야 뜬공, 신종길을 2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위력을 이어갔다. 8회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안치홍을 3루 번트 안타로 출루시킨 뒤 김주형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템포를 끊었다. 대타 이종환을 맞이한 이태양은 힘에 부친 듯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결국 투구수 102개에서 마운드를 최영환에게 넘겨줬다. 스트라이크 66개, 볼 36개. 최고 147km 강속구로 KIA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7⅓이닝은 개인 최다 이닝이자 올해 한화 선발투수로는 최다 이닝이었다. 탈삼진 6개도 개인 최다 기록이다. 구원 최영환이 실점없이 8회를 막아 이태양의 프로 데뷔 첫 승 요건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waw@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