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간중독’이 19금 영화다운 토크 쇼케이스를 펼쳤다. 후끈 달아오른 쇼케이스 덕분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9일 오후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인간중독' 토크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김대우 감독, 송승헌, 임지연, 온주완이 참여해 입담을 과시했다. 또 19금 토크의 대가인 방송인 신동엽이 진행을 맡아 깊고 화끈한(?) 토크를 이끌어 내며 쇼케이스에 재미를 더했다.
먼저 김대우 감독은 ‘인간중독’의 배경인 1969년에 대해 19금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1969년은 달에 인간이 처음 착륙한 해다. 지구는 달에 착륙한 것에 들떠 있는데 이 남자는 인생에서 한 여자를 만난 것이 더 큰 일이라는 것을 대비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순수한 심정으로 1969년을 배경으로 설정했는데 '69'에 이런 의미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또 김대우 감독은 19금 멜로 마스터(?)다운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베개를 놓고 거울을 보면서 배드신을 연습을 한다”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굉장히 숙연하다. 어느 각이 멋있어 보일까 고민하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개그스럽게 해야 배드신을 찍는 두 분(송승헌, 임지연)이 편하니까 배게나 연출부와 함께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신동엽의 19금 입담 때문에 초토화 됐다. 그는 “영화가 한국판 ‘색계’라고 들었다”며 “송승헌과 같이 사우나도 함께 간 적 있다. 그때 본 엉덩이는 양조위, 브래드 피드보다 더 예뻤다”며 아슬아슬 수위를 넘나드는 토크를 이끌어 갔다.
신동엽은 자신이 진행을 하고 있는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의 공식질문인 4가지 연애스타일 '낮져밤이, 낮져밤져, 낮이밤져, 낮이밤이'에 대놓고 묻기도 했다. 질문을 받은 배우들은 난감해 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이 생각을 밝혔다.
송승헌은 “그런 얘기는 상대적인 것 같다. 예를 들면 난 낮이밤이 라고 했는데 예전에 만났던 분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거 같다. 그래서 이건 자기가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낮이밤이가 되고 싶은 낮져밤져다. 평소에는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려서 표현을 못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한테 유치한 행동도 하고 갭이 많이 크다”고 털어놨다.
임지연은 “강한 남자가 좋다. 그래서 낮이밤이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전했고, 온주완은 “나는 낮져밤져다. 진짜 고수는 낮져밤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신동엽을 맛깔스런 진행에 배우들의 솔직한 입담이 더해진 ‘인간중독’ 토크 쇼케이스 덕분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 앞서 김대우 감독은 “그동안 사랑을 다루는데 해학이나 유머코드를 넣어 우회적으로 접근했다면 이번에는 직선 주로로 순진하게 접근했다”며 영화가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수하면서도 파격적인 이 영화가 뜨거웠던 쇼케이스처럼 관객들의 마음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4일 개봉.
inthelsm@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