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투’ 이민호, 10잔루 기록한 ‘위기탈출쇼’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5.09 22: 38

위기 탈출쇼였다. NC 우완 이민호(21)가 전혀 다른 느낌의 호투를 펼쳤다. 매 이닝 실점 위기를 맞으면서도 끝내 위기를 탈출했다. 극강의 위기탈출 능력을 뽐내면서 6회까지 1실점 역투했다.
이민호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통산 4번째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5사사구(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20개. 이민호가 통산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경기다. 올 시즌 팀 선발 최다 투구 개수였던 에릭의 116개를 넘어서는 기록이었다.
매 이닝 위기가 찾아왔고 이민호는 위기 때마다 씩씩하게 던졌다. 1회 선두 타자 정훈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내줬지만 전준우와 손아섭, 루이스 히메네스를 연속 범타로 침묵시키며 1회를 마쳤다.

2회는 선두 박종윤에게 2구째 144km 직구를 공략당해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황재균과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문규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137km 포크볼과 132km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아 삼진을 뽑아냈다.
3회와 4회 위기 탈출쇼가 백미였다. 3회 2사 1,3루 위기와 4회 만루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3회는 중심 타자 손아섭과 히메네스를 상대로 정면 승부로 이겨냈고 4회는 2사 만루에서 정훈을 134km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침묵시켰다.
이민호는 5회 선두 전준우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손아섭과 히메네스를 범타로 막았지만 박종윤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주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이민호는 황재균을 3루 땅볼로 솎아내고 또 한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투구 개수 100개를 넘긴 6회도 2루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이민호는 6회까지 롯데 타선이 10잔루를 기록하게 했다. 이민호는 잇따른 실점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는 능력을 뽐냈다. 단 한 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개인 최다 이닝 호투뿐만 아니라 최다 투구 개수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 활약을 이어갔다. 팀은 연장 끝에 졌지만 이민호는 충분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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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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