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진 부진, 유희관도 끊지 못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09 21: 36

두산 베어스는 최근 사직에서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선발진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이로 인해 투수력을 많이 소모하고도 1승 2패로 롯데에 밀렸다.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던 유희관은 이러한 두산의 선발진 부진 고리를 끊어줄 최고의 카드였다.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고 5연승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는 무서웠지만, 유희관이라면 삼성의 상승세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두산의 믿음은 삼성의 홈런포에 무너지고 말았다. 9일 잠실에서 있었던 경기에서 삼성은 유희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시켰고, 유희관은 6⅔이닝 11피안타 8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91이었던 유희관의 평균자책점은 2점대를 지나 3.12까지 올라갔다.

5선발로 자리를 잡나 했던 홍상삼이 ⅔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6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두산 선발투수들은 매 경기 불펜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어 등판한 노경은과 정대현도 각각 3⅔이닝 7실점, 2⅓이닝 4실점으로 불펜을 도와주지 못했다.
아직 선발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홍상삼과 정대현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도 했지만, 노경은과 유희관이 각각 7실점, 8실점한 것은 두산에게 있어 매우 큰 충격이다. 유희관의 경우 대량실점 속에서도 6⅔이닝을 버텨 불펜 출혈은 최소화했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먼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4경기에서 두산 선발진은 13⅓이닝 25실점했다. 거의 1이닝에 2점씩을 내준 것과 같다. 1경기를 제외하면 4회도 넘기지 못했고, 이로 인해 두산은 타선이 침묵하지 않았음에도 4경기에서 1승 3패로 시즌 5할 승률(16승 16패)에 턱걸이하고 있다.
가장 믿었던 유희관도 끊어내지 못한 선발진 부진의 사슬을 푸는 숙제는 이제 외국인 투수들에게 넘어갔다. 9연전 중 남은 2경기에서 더스틴 니퍼트와 크리스 볼스테드가 차례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니퍼트가 먼저 나와 선발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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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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