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선수민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잠실구장에서 홈런 4방을 폭발시키며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유희관을 무너뜨렸다.
삼성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무려 홈런 4방을 때려내며 12-2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 승리로 6연승 가도를 달렸다. 무엇보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1.91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마크 중이던 유희관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기세는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삼성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석민이 1B에서 유희관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전날(8일) SK전에 이어 나온 이틀 연속 홈런이었다. 이어 3회초 선두타자 나바로 역시 유희관의 3구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기록하며 유희관을 흔들었다.
4-2로 앞선 5회초에는 박석민의 방망이가 다시 매섭게 돌아갔다. 박석민은 2사 후 최형우의 볼넷으로 얻은 기회에서 유희관의 3구째 131km의 빠른 공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두산의 추격의 의지를 꺾는 쐐기포였다.
하지만 삼성의 타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6-2, 4점차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서 유희관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유희관은 이 결정적인 홈런으로 8점째를 내줬고, 7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됐다. 삼성은 9회초에도 안타 6개를 몰아쳐 12-2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상대는 리그를 평정하고 있던 토종 에이스 유희관. 유희관은 올 시즌 1경기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올 시즌 4점 이상을 내준 경기도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홈런 4방의 괴력을 발휘하며 유희관을 제압했고,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리그 정상급 에이스도 현재 삼성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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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