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투' 이태양 날아간 첫 승, 한화 또 9회 역전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09 22: 15

한화 우완 유망주 이태양(23)이 인생 투구를 펼쳤다. 리그 최고 에이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프로 데뷔 첫 승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 홈런 한 방에 허무하게 날아갔다. 9회 역전패 악몽이 이태양의 첫 승을 앗아갔다.
이태양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 피칭을 펼쳤다. 지난 2010년 프로 데뷔 5년 3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1점차 리드는 한화에 불안했고, 구원 최영환이 9회 1사 후 나지완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12회에는 송창식이 백용환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았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 패배.
이태양으로서는 첫 승 빼고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1회 시작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대형을 1루 땅볼,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 브렛 필을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이태양은 2회 선두타자 나지완을 투수 앞 내야안타와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신종길을 좌익수 뜬공, 안치홍을 투수 땅볼 처리한 뒤 견제사로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차일목과 고영우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4회에도 이대형을 144km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잡은 이태양은 5회에도 이태양은 1사 후 안치홍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김주형을 129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은 다음 차일목을 3루 직선타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역시 삼자범퇴하며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채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KIA 3~5번 중심타선을 맞았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필을 3루 땅볼, 나지완을 유격수 내야 뜬공, 신종길을 2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위력을 이어갔다. 8회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안치홍을 3루 번트 안타로 출루시킨 뒤 김주형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정민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템포를 끊었다. 대타 이종환을 맞이한 이태양은 힘에 부친 듯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결국 투구수 102개에서 마운드를 최영환에게 넘겨줬다. 스트라이크 66개, 볼 36개. 최고 147km 직구(55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5개) 포크볼(20개) 커브(2개)를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7⅓이닝은 개인 최다 이닝이자 올해 한화 선발투수로는 최다 이닝이었다. 탈삼진 6개도 개인 최다 기록.
그러나 한화 불펜에게 1점차 리드는 불안했다. 8회 1사 1,2루에서 실점없이 막아낸 최영환이 9회 1사 후 필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나지완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한화의 시즌 6번째 블론. 당연히 리그 최다 기록이다.
연장으로 넘어간 승부에서도 홈런 한 방에 희비가 엇갈렸다. 9회 1사부터 올라와 역투하던 송창식이 1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프로 통산 0홈런의 백용환에게 불의의 좌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이다. 이날 경기 결승점이 전혀 의외의 타자에게서 나왔다. 한화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고, 송창식은 시즌 6번째 피홈런과 함께 2패째를 떠안았다.
한화로서는 이태양의 빛나는 역투로 희망을 발견했지만 불안한 불펜의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waw@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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