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포수 백용환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연장 12회 결정적인 순간 때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홈런 한 방으로 KIA의 연장승을 이끌었다.
백용환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대수비로 교체출장, 1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한화 구원 송창식의 3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프로 데뷔 35경기 74타석 만에 터진 마수걸이 홈런. KIA의 3-2 승리를 이끈 한 방이었다.
장충고 출신으로 지난 2008년 2차 5번 전체 37순위로 KIA에 입단한 백용환은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를 차지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서 뛴 그는 26경기 타율 1할7푼3리 3타점에 그쳤지만 일발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인정받았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베테랑 김상훈의 2군행과 함께 1군 승격의 기회를 잡은 백용환은 이날 전까지 올해 8경기에서 13타수 2안타 타율 1할5푼4리 1타점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강점이 왜 일발 장타력인지 보여줬다.
8회부터 대수비로 나와 10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백용환은 2-2 동점으로 맞선 1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9회 1사부터 올라와 무실점으로 호투한 한화 구원 송창식과 승부에서 백용환의 깜짝 한 방이 터졌다. 볼카운트 투볼에서 송창식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1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빨랫줄처럼 넘어갔다. 비거리 115m 결승 솔로포.
경기 후 백용환은 "어떻게든 살아나간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유리한 볼카운트였기 때문에 자신있게 스윙했다. 날아가는 타구가 높지 않아 펜스에 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운좋게 홈런이 됐다"며 "최근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백업 포수로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연장 12회말 심동섭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2 승리를 지켰다. 마지막 순간 포수로 호흡을 맞춘 이도 백용환이었다. 백용환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짜릿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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