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완 선발투수 류제국이 이번에도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류제국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2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4-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때만 해도 1승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8회말 불펜이 5실점으로 무너지며 또 승이 날아갔다. 1승을 향한 높은 벽이 이번에도 류제국을 막아버렸다. 시범경기부터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던 류제국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채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결국 시즌 첫 경기인 4월 1일 잠실 SK전과 4월 19일 대전 한화전은 부진했다,

그래도 잘 던진 날이 더 많았다. 스프링캠프서 그렸던 경제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무섭게 탈삼진을 쌓아갔다. 4월 한 달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3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고전해도 6이닝 이상 소화하는 책임감도 보였다. 5월 3일 잠실 두산전에선 6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선발승이었다. 지독히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지난해 ‘승리 아이콘’ 모습을 잃었다. 작년만큼 타선 지원이 활발하지 않았고 수비 실책으로 실점한 경기도 있었다. 결국 퍼펙트가 깨지면서 무너진 날 지난해 7월 24일 잠실 KIA전 이후 16경기 만에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불운의 아이콘’에 가깝다.
결국 류제국은 지난해와 비슷한 시점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하게 됐다. 선발로테이션대로 돌아가면, 류제국의 다음 선발 등판은 오는 15일이 잠실 롯데전이 된다. 2013시즌 스프링캠프에 불참했던 류제국은 작년 5월 19일 잠실 KIA전서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승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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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