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전현무·육중완, 서로에게 중독되는 시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5.10 08: 26

‘노래 바보’ 전현무와 ‘영어 바보’ 육중완이 재능 공유 협약을 맺었다. 전현무는 육중완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육중완은 전현무에게 음정을 맞추는 법을 알려줬다. 물론 여전히 전현무는 음치고, 육중완은 ‘영어 무식자’이지만 그래도 상부상조하며 서로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두 사람의 모습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전현무와 육중완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전경이 탁 트여 아름다운 육중완의 옥탑방에서 모였다. 미국 공연을 앞두고 영어 노래 연습에 한창인 육중완을 돕기 위해 영문학과 출신의 전현무가 나선 것.
육중완은 팝송을 들리는대로 적고 영어 울렁증이 있었다. 영어에 주눅이 든 육중완을 가르치고 기를 살리는 몫은 전현무가 책임졌다. 전현무는 육중완에게 차근차근 어법을 알려줬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반복적으로 가르치며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눈높이 교육을 했다. 전현무의 영어 교육법에는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격려가 있었다. 다소 어설픈 발음을 해도, 너무 기본적인 것을 물어봐도 침착하게 반복 교육을 했다.

대신 전현무는 육중완에게 노래를 배웠다. 다소 음치인 전현무는 흥과 감성을 갖춘 가수 육중완의 도움 하에 음치 탈출을 도전했다. “너무 오랜 만에 이렇게 못 부르는 사람을 봤다”고 짐짓 당황한 것도 잠시 육중완은 전현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발성 교육이 이어졌다. 짐짓 눈치를 살피던 전현무는 용기를 갖고 내질렀고 점차 나아졌다. 물론 여전히 그가 노래를 부르면 다소 웃음이 터졌지만 육중완 덕에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었다.
두 사람의 상부상조는 서로의 재능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흐뭇한 광경으로 여겨졌다. 더욱이 타박보다는 격려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이들의 배려는 훈훈함이 가득했다. 극과 극은 통한다 했던가. IMF 외환위기 당시 대학을 다니는 바람에 낭만 없이 공부에만 몰두했다는 전현무와 시험 공부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는 육중완은 그야말로 정말 다른 성향과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살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고 배울 자세가 있다는 부분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낭만이 있는 남자 육중완과 낭만을 모르고 살았던 남자 전현무가 농담 삼아 재능 공유와 함께 사업 추진 약속까지 했다. 그만큼 혼자 사는 공통점으로 프로그램에서 만나 친분을 쌓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는 것. 묘한 어울림이지만 서로에게 조금씩 중독되고 있는 각자 다른 별에서 온 전현무와 육중완의 상부상조가 ‘나 혼자 산다’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훔쳤다.
한편 스타들의 혼자 사는 일상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현재 김용건, 김광규, 데프콘, 노홍철, 전현무, 김민준, 파비앙, 장미여관 육중완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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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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