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대답은 받지 못했지만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
애런 헤인즈 귀화가 추진되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이유다.
대한농구협회와 프로농구연맹(KBL)이 함께 구성한 '국가대표팀 운영위원회(이하 국대위)' 관계자는 9일 "헤인즈와 귀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로드 벤슨, 코트니 심스 등과도 귀화를 추진하려고 했으나,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국내리그에서만 6년간 뛰었다. KBL 통산 성적 19.3점, 7.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서울 SK에서 평균 18.4점 7리바운드 등의 성적을 남겼다. 2시즌 연속 득점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장신 센터가 아닌 포워드(201cm, 90kg)지만 높은 득점력에 탁월한 농구 센스를 갖춰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헤인즈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결과다. 귀화 선수들이 주를 이루며 경기력이 올라온 팀들을 맞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향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헤인즈는 10일 이메일을 통해 "국대위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또 내가 잘못한 일도 있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된다. 그러나 만약 기회가 온다면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고 밝혔다.
유재학 감독과 만남에 대해서는 "감독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지난 2009-2010 시즌에 모비스서 함께 뛰었다. 뛰어난 감독님이시다. 또 내가 장점에 대해서도 잘 아시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을 것"라고 전했다.
물론 대표팀에게 헤인즈 보다는 높이가 우선일 수 있다. 하지만 현 상황서 귀화선수를 찾으려면 선수 본인이 원해야 한다.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으로 헤인즈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헤인즈 본인도 한국과 본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오는 8월 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뒤 9월 19일부터 펼쳐지는 인천 아시안게임서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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