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사남일녀’ 서장훈, 무뚝뚝? 보면 볼수록 진국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5.10 07: 54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사남일녀’를 통해 보면 볼수록 인간미 넘치는 진한 장국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다소 무뚝뚝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누구보다도 가상 부모와 친밀하게 지내고 공감을 하려는 그의 노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도드라지고 있는 중이다.
서장훈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 52년을 함께 살았던 가상 부모가 서로에 대해 몰랐던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서로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확인하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 와중에 옆에서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하는 흔적이 엿보였다.
그는 가상 아버지가 가상 어머니와 말다툼 도중에 “좋은 남자 있으면 다른 남자와 같이 살면 되지”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남자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라고 변호했다. 서장훈은 “많은 여자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다른 남자를 비교 하지 않느냐. 그러면 아무래도 남자는 그런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아버지가 홧김에 한 이야기라는 것을 강조하며 어머니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가상 아버지가 어머니가 출산을 할 때 여섯 번 중에 세 번만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옆에서 수긍하며 어머니를 위로했다. 그는 “아빠는 그 때 뭐했대요?”라면서 아버지의 실수를 집어내며 어머니의 불만 섞인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워낙 마음이 좋으신 분이니, 일부러 출산을 안 도운 것은 아닐 거다”고 가정 불화 방지를 잊지 않았다.
가상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화를 들어주고 함께 고민 해결 방법을 찾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위로가 되는 법.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인 것마냥 몰입해서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을 하는 서장훈의 모습은 그가 예능프로그램 출연이라는 점을 떠나서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가상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아들 노릇을 톡톡히 하는 서장훈의 모습은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겉으로 보면 무뚝뚝해보이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살갑기 그지 없다. 무엇보다도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상대방을 배려하며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화술은 말주변이 전문 방송인들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투박함 속에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덕분에 서장훈은 ‘사남일녀’에서 유일하게 연예인이 아닌데도 굴욕적인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까닭에 감동적인 순간의 중심에 있다. 농구 코트를 화려하게 뛰어다니던 서장훈만 기억하거나, 혹은 그에 대한 오해의 소문들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사남일녀’는 진국의 서장훈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4명의 형제와 외동딸이 남매가 돼 시골에 있는 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이다. 현재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김재원, 이하늬가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배우 박중훈이 게스트로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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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일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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